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시가 만난 사람들] 박문태 울산광역시중구문화원장, 울산시문화원연합회장
“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인이 되고싶다”
기사입력: 2016/09/29 [14:05]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원덕순 편집국장
▲  박문태 울산광역시중구문화원장, 울산시문화원연합회장   © UWNEWS

 

경찰공무원 30여 년, 고향 중구의회 부의장으로 활약한 울산사람
“대나무와 같은 올곧음으로...”- 윤선도‘五友歌’추천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편집국장] 

 

五友歌     

                  윤선도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수)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로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 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석)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송)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죽)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월)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만고에 이보다 더 자연을 사랑하고 예찬한 시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 다섯 가지 친구 중 저는 죽을 더욱 좋아합니다. 대나무의 곧은 키는 높이 하늘을 찌르면서도 속은 비어있으며 곧음을 지켜가며 사시사철 푸르르니 참으로 본받을 친구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러면서 오우가 중 대나무 편을 암송한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박문태(1946년생) 중구문화원 원장은 자신이 대나무를 좋아하는 연유를 설명해준다. 중구 태화동에서 태어난 그는 눈만 뜨면 태화강 십리대밭의 대를 보며 자랐다고 한다. 대에서 나오는 음이온과 대나무 죽순을 먹고 자랐으며 대나무로 만든 대나무 소쿠리 등 어느 하나도 대와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대나무를 사랑하고 대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런 정서가 오늘 날 울산시 문화의 종갓집 역할을 하는 중구문화원을 맡았을 터.

 

5대 중구문화원 원장으로 선임 되셔서 축하드리고, 특히 울산 광역시 문화원연합회장직을 맡 게 되셔서 재삼 축하드립니다. 그동안의 업무나 소감을 말씀 해 주시지요.

 

“중구문화원장으로 취임하고 6개월여, 그동안 제가 이사와 부원장으로 오래 있었기 때문에 업무에 대해서는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만...울산광역시 문화원연합회장직을 맡다보니 사실 어깨가 좀 무겁습니다. 그동안 해맞이 행사, 정월대보름행사, 울산병영 3.1만세운동 재현, 단오제행사들을 진행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부원장, 이사진 등 조직개편과 문화원 내부의 사무국과 회원들의 단합과 결속을 공고히 했습니다”

 

 

종갓집 중구, 문화도시 중구에 걸 맞는 문화컨텐츠 복원이나 사업을 소개해 주신다면...

 

“문화란 인류가 살아온 발자취입니다. 우리 울산은 태화강을 품에 안고 공업도시 산업수도 울산을 탄생시켰는데 그 중심에는 중구가 있었습니다. 울산문화 1호 동헌이 있고 가학루가 복원될 것이며 시립미술관이 울산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오며 병영성, 학성공원 등이 새롭게 단장을 마치게 되면 문화관광지로서의 면모가 달라질 것입니다. 중구문화원은 박성민 중구청장님의 뜻을 따라 울산의 종갓집으로서의 역할과 문화의 일번지로서의 위상을 드높이려고 합니다. 특히 300년 역사와 전통의 큰 줄 당기기 ‘마두희’, 관아에서 행해졌던 ‘울산매귀악’, 울산병영서낭치기 등 지역의 민속놀이 복원 및 보존, 전승발전을 위해 무형문화제 등록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박문태 원장은 지방문화원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주민들에게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위한 배움의 기회인 사회문화예술교육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펼쳐갈 계획임을 밝혔다. 전문예술가 및 단체, 문화동호회들이 함께 즐기며 문화적 삶을 풍요롭게 즐기며 배움과 평생교육의 장이 되도록 그 거점역할을 하겠다고 밝힌다.

 

대나무의 올곧음을 닮고 싶은 마음처럼 박문태 원장은 청렴한 경찰공무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찰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원만한 인간관계는 항상 겸손함과 순수함으로 주위를 후덕함으로 감싼다. 

 

1973년 경찰공무원으로 임용돼 중부경찰서 성남파출소장, 청문감사관, 태화지구대장, 형사과장으로 활동하다 2004년 정년퇴임 후 2006년 제4대 중구의회로 입성해 전반기 내무위원장,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중구문화원에는 2009년 부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며 중구문화 발전에 기여해왔다.

 

2016년 2월 만장일치로 제5대 중구문화원장직을 맡은 그는 울산중구지명사, 충절의고장 울산, 울산의 문화원 50년사 집필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정부 훈장, 정부 포상, 대통령표창과 장관표창 50회를 수상하기도 했다. 박문태 문화원장은 ‘함께’라는 말을 강조했다.

 

문화는 함께 만들어가고 보전하고 함께 누려야 하는 삶의 풍요이기 때문에 모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하며 문화원연합회 회장으로서도 최선을 다 해 중구 뿐만 아니라 울산의 문화발전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